대리운전 종사자를 마치자신의 전용 운전기사처럼 다루던 40대가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대리운전종사자에게 추가요금도 주지 않고 한 번에 두 곳을 가 달라고 요구하고 폭행을 휘두른 A모씨(41)에 대해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3일 오전 6시 20분쯤 동대문구에서 술을 마시고 대리운전을 불렀다. 이후 대리운전종사자 김모씨(43)가 도착하자 친구와 함께 자신의 차량에 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차량이 출발하자 대리운전종사자에게 관악구에 사는 친구를 내려주고 자신의 집이 있는 금천구로 가자고 요구했다. 그러나 대리운전종사자 김씨가 두 곳을 들르려면 거리가 멀어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고 말하자 중구 을지로 6가 길가에 갑자기 차를 세우라고 하고 내려 대리운전종사자 김씨의 턱을 주먹으로 때렸다.
이날 대리운전비는 1만5000원.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시각에 동대문구에서 관악구를 들러 금천구까지 택시를 이용한다면 3만원 가까이 나온다는 게 대리운전종사자들의 말이다.
대리운전에 종사하는 박모씨(28)는 "요즘 택시비보다 싼 대리운전을 불러놓고 기사를 자신의 전용기사로 여기는 운전자들이 상당수 있는 것 같다"며 "대리운전은 술을 마시고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언제나 술취한 고객의 폭행에 시달리는 위험이 있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