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모(34)씨는 대리운전자 보험에 가입돼 있다는 한 대리운전 업체 기사에게 운전대를 맡겼다 사고가 발생해 낭패를 봤다고 한다.
대리운전종사자의 잘못으로 사고가 나 상대방 운전자 등이 다쳤지만 그 책임은 모두 한씨가 져야 했던 것. 화가 난 한씨는 해당 대리운전 업체에 강하게 항의했지만 "대리운전자 특약보험은 일반보험과 적용 범위가 달라 대리기사가 사고를 내더라도 민사적 책임은 운전을 의뢰한 사람에게 있다"는 대답만 돌아올 뿐이었다.
결국 한씨는 자신이 가입한 보험으로 상대방 차량과 자신의 차량을 수리해야 했다.
한씨는 "대리운전종사자들이 운전자 보험에 가입돼 있어 만약 사고가 발생하면 모든 책임을 기사와 업체측이지는 것으로 믿었다"며 "그러나 보험에 가입한 대리운전종사자라도 피해에 대해 1차적으로 내가 든 책임보험에서 지급되는 줄은 전혀 몰랐다"고 토로했다.
연말연시 늘어난 술자리만큼이나 대리운전 이용객들도 증가하고 있지만 사고 발생 때 보상 범위가 달라 이용자가 책임을 떠맡아 낭패를 보는 등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신체 피해의 경우 차주 본인은 대리운전업자 보험에서 모두 보상받을 수 있지만 제 3자의 신체 피해는 1차적으로 차주가 가입하고 있는 자동차 보험으로 보상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정확히 알고 대리운전 이용자는 많지 않아 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들과 업체들 사이에 마찰과 분쟁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리운전 기사가 낸 사고는 모두 업체에서 보상해 줄 것으로 믿었다 자신의 보험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다투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특히 대리운전은 주로 야간에 이용하다 보니 부주의 등으로 인한 사고도 많아 질 수 밖에 없는 만큼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